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 행복 밥상
매주 화요일 노래교실·식사 봉사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19일 행복 밥상 봉사를 진행했다.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 19일 행복 밥상 봉사를 진행했다.

“오메 어째 이런 좋은 게 있소? 밥도 너무 맛나요. 집에 혼자 있어 끼니 거를 때가 많은데 화요일마다 와야것네.”

85세 한 어르신은 지난 19일 화산면소재지에 나왔다가 우연히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병승)에서 준비한 행복 밥상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집에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가는 길에 자치위원의 안내로 행복 밥상에 오게 됐다.

사업 이름은 ‘1000원 밥상’이지만 ‘1000원도 안 받는 1000원 밥상’이다. 식사를 하고 간 어르신들은 공짜로 먹고 가기 미안하다며 소정의 금액을 낸다. 모아진 밥값은 또 다시 취약계층 지원에 사용된다.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반찬 배달 봉사에 이어 올해는 3월 첫째 주부터 매주 화요일 화산면 어르신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꽃메협동조합에서 행복 밥상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면민 100여명이 들러 식사를 한다. 자치위원 10여명이 재료 마련부터 요리까지 직접 준비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주로 집에 혼자 있어 끼니를 자주 거르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밥을 매개체로 해 대화도 나누면서 외로움도 해소해 드리고, 밥 벗이 돼 주는 게 주 목적이다. 화요일이면 아침에 목욕탕에 가고 물리치료를 받고, 오전 10시부턴 노래교실을 즐기고, 점심은 행복 밥상에서 먹는 게 화산면 어르신들의 스케줄이다.

가좌리 유계순(74) 씨는 “노래교실과 행복 밥상이 있는 매주 화요일이 기다려진다”며 

“집에만 있다가 밖으로 나와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럿이 먹으니 더 맛있다”고 말했다.

김병승 주민자치위원장은 “꽃메문해학교와 행복밥상으로 면민들이 밝아져 보람된다”며 “더 살맛나는 화산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화산면은 전라남도가 주최한 ‘2023년 현장행정 우수 읍면동 평가’에서 대상도 수상했다. 주민들의 수요에 맞는 다양한 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화산형 ESG를 실천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화산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화산초·중 학생 및 직원 등 4600여개의 아침밥 도시락을 전달해 큰 호응을 받았다. 아침밥 먹기 캠페인은 다음 달부터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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